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오는 16일 개장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쓴 소리를 냈다. 최근 중국 국영중앙(CC)TV ‘대화’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다.
완다그룹은 현재 칭다오에서 '중국판 할리우드'로 불리는 '동방 영화도시'가 내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는 등 현재 전국 곳곳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며 '중국 대륙의 디즈니'를 표방한다는 평가를 듣고있다.
왕 회장은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한해 입장객 수만 1억3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테마파크 기업으로 우수한 기업임에는 틀림 없다면서도 중국에서만큼은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즈니의 강점은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과 같은 디즈니 캐릭터지만 오히려 기존의 캐릭터에 얽매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한 새로운 것을 연구개발하는 데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은 예전처럼 디즈니 캐릭터에 열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 게다가 상하이는 장마철이 길고 여름에 비도 많이 오는 데다가 겨울엔 비교적 추워서 실외 테마파크를 운영하기에 최적의 조건도 아니라고 꼬집었다.
왕 회장은 중국에서는 완다가 오히려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완다는 이미 전국 각지에 15~20개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각 테마파크마다 차별화하고 있고, 실내외로 복합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 4㎢ 면적에 홍콩 디즈니랜드의 3배 크기인 상하이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미국 월트디즈니와 상하이시 정부가 합작으로 55억 달러를 들여 건립한 디즈니랜드의 세계 6번째 테마파크다. 지난 달 지하철역 개통에 이어 이달 7일부터 엿새간 시범운영을 끝낸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내달 12~15일 최종점검을 마친후 16일 본격 개장한다.
개장을 앞두고 푸둥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하루 1300~1400편으로 늘어나고 상하이행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상하이 디즈니랜드 열기가 뜨겁다. 하루 평균 입장객 수가 60만명에 달할 것을 관측돼 상하이 디즈니랜드 측은 입장객 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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