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 첨단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세계 데이터 '중심'으로 부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중국 대표 IT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실제로 중국 빅데이터 산업은 '고속 성장기'에 진입한 상태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린녠슈(林念修)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이 25일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서 개막한 '제2회 중국 빅데이터산업 및 중국 전자상거래 혁신발전포럼'에서 "2020년 중국이 세계 데이터의 중심이 될 것이며 앞으로 5년간 중국 빅데이터 산업은 연평균 5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날 포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비롯해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텅쉰)의 마화텅 회장,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징둥상청의 류창둥 회장 등이 참석해 중국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자신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을 피력했다. 구이저우성은 지난 2014년 국가급 빅데이터 시범구 조성 승인을 받은 지역이다.
실제로 중국 빅데이터 산업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정보과학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빅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1105억6000만 위안(약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4.15% 급증했다. 빅데이터 관련 인프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4.53%, 빅데이터 소프트웨어와 응용프로그램 시장규모는 각각 25.47%, 10%씩 늘어났다.
관련 기업의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컴퓨터 관련 상장사 42곳의 올 상반기 예상 실적 증가율이 평균 15%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의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고속 성장세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공업신식화부는 중국 빅데이터 산업 '13차5개년 규획(2016~2020년)'을 마련 중으로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가 25일 포럼에서 "빅데이터와 전자상거래 분야의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환경을 제공하겠다"며 향후 빅데이터 산업을 적극 지원할 의사를 피력한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대표 IT 기업도 앞다퉈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야심과 자신감을 표출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지난 18년간 미국 의회도서관 1만5000개를 웃도는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결제, 위치기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데이터 생태계를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AI가 빅데이터 최고의 응용방식"이라며 "무인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이 대표적으로 최근 바이두는 안후이성 우후(芜湖)시와 무인차 자율주행구역 조성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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