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서 채권 등 안정자산보다 운용자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외화유가증권 규모가 최근 3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25개 보험사의 최근(지난 3월 기준) 외화유가증권 총액은 약 53조원으로 전년동월(33조원)대비 60%나 커졌다.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지난 2013년 22조원, 2014년 31조원, 2015년 48조원으로 매년 40~5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소형 생보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외화유가증권 역시 1년만에 6883억원에서 7696억원으로 11.81% 커졌고, 흥국생명은 1조1448억원에서 2조4468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동부생명과 신한생명 역시 1조6667억원에서 2조80억원, 2483억원에서 6173억원으로 각각 20.48%, 148.61% 씩 늘었다.
하지만 생보사들의 국공채 투자 증감은 한화생명(14.29%), 교보생명(0.08%), 동양생명(26.47%), 알리안츠생명(19.75%), 미래에셋생명(-1.79%),신한생명(10.14%) 등으로 대다수가 한자리수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있는 국내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료 적립금 이자보다 투자수익이 적은 역마진 현상도 심화되고있다.
특히 중소형보험사의 경우 운용자산규모가 적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해외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보다 먼저 저금리를 겪을 일본 보험사들도 국채 매입을 줄이고 해외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보다 먼저 저금리를 겪은 일본과 대만처럼 국내 상황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보험사들이 늘고있다"며 "해외투자에 따른 리스크축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업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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