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탓 남성 고용률 17개월간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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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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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동월대비 기준…도소매업 분야 남성 취업자수 큰 폭 감소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남성 고용률이 지난해부터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남성 고용률 증가율은 지난해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지난달까지 17개월째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전년 동기 수준의 고용률을 기록하며 반짝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다시 곤두박질친 뒤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남성 고용률 감소폭은 지난해 상반기 -0.1∼-0.3%포인트(p)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0.5%p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0.2∼-0.6%p로 전반적인 확대 추세다.

남성 고용률 부진은 특히 도소매업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매달 최대 13만명까지 늘던 도소매업 분야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급격하게 줄기 시작해 2월과 3월 각각 증가폭이 1만명 이내에 그친데 이어 4월에는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 확대돼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명까지 줄어들었다.

도소매업 분야 여성 취업자수가 같은 기간 1만여명에서 최대 9만6000명까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종사상 지위별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이 기간 도소매업 분야 여성 취업자 증가와 남성 취업자 감소 현상은 대부분 임금 노동자 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 분야 불황 여파로 제조업 부문 남성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 들어 꺾인 점도 남성 고용률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수가 감소세인 농·어업 부문에서는 남녀 취업자 수는 모두 평균적으로 매달 5만여명 내외 줄어 성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남성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되면서 경기 불황이 특히 남성 고용에 더 큰 타격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여성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남성 일자리가 줄고 여성이 늘어난 도소매업 부문에서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대체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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