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시장에 반사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판 부자 유로넥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액상프로방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영국의 결정은 유럽, 유로존, 유로넥스트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유로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영국 런던에 형성돼 있던 '유럽 금융허브'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영국을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베르텔스만 재단이 영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국계·독일계 기업 7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30%가 브렉시트 때 영국 내 사업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주요 금융회사들도 줄줄이 영국을 떠날 수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이미 영국이 EU 국가들의 눈 밖에 나면서 금융허브 이동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런던은 앞으로 유로화 거래 청산(Clearing) 기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 금융 허브로 통하는 런던의 금융가인 ‘더 시티(The City of London)’의 유로화 청산 권리를 빼앗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금융허브 후보로는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자 CEO는 "런던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유출에 대비해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특히 암스테르담과 파리는 연관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SA, 크레디 아그리콜 SA 등 주요 금융에 대해 프랑스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자 CEO는 또 주요 거래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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