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책을 만나다] 위험과 금기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업가 '마르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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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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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와리 상인 | 집도 이젠 가치투자 시대다 | 린다와 우체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밀린 집안일, TV리모콘과의 손가락 씨름,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 주말·휴일엔 '의외로' 할 일이 많아 피곤해지기 일쑤다. 그렇지만 책 한 권만 슬렁슬렁 읽어도 다가오는 한 주가 달라질 수 있다. '주말, 책을 만나다'에서 그런 기분좋은 변화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마르와리 상인' 오화석 지음 | 매경출판 펴냄
 

'마르와리 상인'                                                [사진=매경출판 제공]




세계 1위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스틸, 세계 3위 ICT 기업 바르티에어텔은 모두 '마르와리'라는 인도 라자스탄주 출신 상인들이 소유한 기업이다. 황량한 사막 지역의 소상인이었던 마르와리는 16세기를 전후로 인도 전역으로 진출했고, 그 이후 20세기 인도의 독보적인 상인집단으로 성장한다.

1991년 인도가 경제개방을 하며 이들은 세계적인 기업가로 떠오르게 된다. 태생적으로 주어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마르와리가 세계 비즈니스를 주름잡을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기업가정신' 덕분이었다.

세계 유수의 경제기관들은 "IT는 물론이고 철강,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인도는 향후 15~20년간 미국,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만큼 작금의 세계경제에서 인도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이 커졌다.

저자는 이른바 '대세'로 떠오른 인도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하고, 특히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정신, 금기에 맞서는 혁신적인 상상력 등으로 세계 경제를 장악한 마르와리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일부러 복잡하게 상품을 진열하는 '혼란 마케팅'을 구사해 유통황제로 떠오른 퓨처그룹의 키쇼르 비야니 회장, 17년간의 노력 끝에 면도기 회사 질레트와의 합작사업을 성사시킨 아드벤츠그룹의 사로지 포다르 회장 등은 대표적인 마르와리 성공 사례다. 책은 인도의 제2기업 아디티야비를라그룹처럼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정신도 마르와리의 성공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기업을 영위하는 토양이 우리와 다를 순 있지만, 마르와리의 성공전략과 이들의 비즈니스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아, 기업가정신이 바로 그런 것이었지!'라는 혜안을 새삼 얻을 수 있다. 

316쪽 | 1만5000원

◆ '집도 이젠 가치투자 시대다' 박영신 지음 | 메디치라이프 펴냄
 

'집도 이젠 가치투자 시대다'                         [사진=메디치라이프 펴냄]




"구입해서 '묻어두면' 돈이 불어났던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27년째 건설·부동산 기자로 일해 온 저자는 이같이 명토박는다. 이른바 부동산 '묻지마 투자'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주인이 되고, 대출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졌다 싶으면 재개발을 기대하며 낡은 아파트에서 살기도 하는 등의 '구태'와는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주택 공급과잉 시대(2013년 주택보급률 103%), 저자는 '가치'에 주목한다. 그는 "한 번에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택지 개발이나 신도시 건설 방식이 이제 사라진다. 호재로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은 가능해도, 묻지마식 상승은 어려운 국면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살고 싶은 집'을 강조한다. 기실 그동안 주택 구입 기준은 입지, 브랜드, 평수가 거의 전부였다. 힘들게 구한 전세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10억원짜리 주택에 너끈히 사는 사람도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택 가치를 높이는 다섯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며 저급 품질에 속지 않는 법, 실용성이 중요한 까닭, 카피(copy)형 주택의 문제점 등도 조목조목 짚어낸다. 또한 유망 미래 주택 유형으로 테마형 공동주택, 초소형 주택, 펀테인먼트 주택, 21세기형 현대한옥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저자는 "정부는 경제를 조정하는 도구로서 주택 경기를 사용해온 감이 없지 않다"고 일갈하며 "주택수급이 안정되면 도시재생 사업에 신경써야 한다"고 주문한다. 단, 담장 벽화 칠하기는 제외하고 말이다.

이 책은 '집을 살까, 말까' '전세냐, 월세냐' 등의 1차원적 질문에도 적확한 답을 제시해주지만, 주택시장을 큰 틀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숨고르기'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280쪽 | 1만6000원

◆ '린다와 우체통' 정종해 그림 | 에이엠스토리 펴냄
 

'린다와 우체통'                                              [사진=에이엠스토리 제공]



무언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머릿속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멍때리기' 대회 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숨가쁜 일상 속에 작은 쉼표 하나 찍는 행위가 가져다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놀랍다. 

하물며 그런 '쉼표'를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녀의 그림에 찍을 수 있다면? 20년 넘게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그림을 그려 온 작가 정종해가 이번엔 성인을 위한 그림책 '린다와 우체통'을 들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어느 날 우체통이 된 '린다'는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도 린다가 어디로 가는지, 누구를 만나려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한 채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린다의 여정을 쫓아간다. 씩씩하게 길을 나선 린다는 우리가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일들을 이뤄내며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저자는 아마도 "우리는 가끔일지라도 린다의 이런 모습이 필요합니다. 어떤 일을 고민하며 가만히 앉아있기보다는 린다처럼 직접 길을 나선다면 상상하던 일이 이뤄질지도 모르니까요."라고 독자들에게 속삭이고 싶은 것일 게다. 

80쪽 |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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