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회복세 미약…은행권, 수수료이익 증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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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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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대형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NIM) 소폭 증가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개선세가 미약해 수수료이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대형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5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5956억원 대비 9.51%(567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 역시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6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980억원보다 6.02%(300억원) 줄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223억원(하나·외환은행 합)에서 올 상반기 3631억원으로 14.01%(592억원) 급감했다.

신한은행은 수수료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181억원에서 올 상반기 4247억원으로 1.57%(66억원) 늘었다.

대다수 은행들이 수수료이익 감소라는 공통점을 보였지만 줄어든 원인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탁 및 펀드 수수료이익이 감소한 반면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465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 450억원보다 3.3% 증가했으나 펀드 수수료이익은 772억원에서 753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이 기간 114억원에서 96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이 49억원에서 45억원으로 8.2%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신한은행의 펀드 수수료이익은 604억원에서 436억원으로 27.9% 감소했으며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도 448억원에서 327억원으로 27.1% 줄었다. 반면 신탁 수수료이익은 32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은행들은 올 상반기의 경우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은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관련 이익은 각각 79.1%, 4.1%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이나 외환·파생 부문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을 늘리려면 수수료이익의 중요성이 크다"며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심화된 경쟁 구도로 수수료이익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수수료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점점 한계치에 다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수료 관련 체계를 다양화하려는 시도 역시 지속하고 있으나 수수료 인상에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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