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중소기업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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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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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새로텍 박상인 대표이사]


새로텍 박상인 대표이사(sipark@sarotech.com)

축구계의 ‘최고의 전술가’, 히딩크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강력한 중원 장악이다.

4~5명의 선수를 미드필드에 집중 배치해 강한 압박을 이용한 공격과 빠른 공수전환으로 상대방 골문을 노리는 전략을 자주 구사한다. 그의 성공 전략은 바로 ‘허리 보강’, 즉 미들필더 강화에 있다. 한마디로 허리가 강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위기가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런 원리는 산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국 경제에서 미드필더는 누구일까? 바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들이다. 우리 나라 경제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숨은 공신들이 이러한 중소기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허리가 약하면 위기가 찾아올 때 무너지기 쉽다. 경제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초일류 기업이 나와야 하고, 초일류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중소기업이 있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중소 기업이 많아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이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 자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즉 한가지 되는 분야에 집중하는 ‘한우물 작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우물을 팔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현재의 성공 사업 분야에만 안주해 신사업 발굴에 둔감하거나 막연히 자사의 기술력이 최고라고 믿는 안이한 자세로는 한우물 작전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으로 다져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흐름에 맞는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존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한우물’을 팔 때 늘 고객의 시각에서 시장을 조망해 봐야 한다. 제품 소비자가 누구인지, 구매 의사를 결정 짓는 요소는 무엇이며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계속 주시하면서 기업의 제품과 역량에 맞는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자본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R&D)을 통해 차별적인 제품 개발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디자인과 같이 지식 집약적 접근 방법으로 틈새를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한우물 작전이 성공하려면 리더와 전직원들이 모두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기회를 먼저 보는 선견지명과 새로운 기회에 대한 포착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기회 실현에 필요한 서로 다른 유용한 자원과 능력을 가진 주체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힘을 모아 이룬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파격적인 보상과 실패한 도전에 대한 위험을 공유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이 100년 이상 영속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고, 대부분 창업 30년이 지나면 10개 중 8개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장수기업으로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에게는 이것이 더욱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산업계의 근본적인 체질 강화와 활력 제고, 그리고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미드필더 기업 강국'이 되는 날을 희망해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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