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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오비아그라 홈페이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북한이 만든 발기부전 치료제인 네오비아그라에 비아그라의 핵심 유효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비아그라는 북한 조선동방즉효약물개발사가 개발한 한방 정력제다. 포장에는 35세 남성이 “이 약 10박스를 복용한 뒤 예쁜 아이를 얻었다”는 후기가 적혀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산 비아그라가 실제 효능이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WP 기자가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해 네오비아그라를 구입한 뒤 오리지널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 실험실에 보내 연구를 진행했는데 네오비아그라에서 비아그라의 유효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WP에 따르면 네오비아그라는 파란색 다이아몬드 모양의 비아그라와 다르게 한방 환처럼 생겼지만 비아그라의 유효 성분인 시데나필이 네오비아그라 1알마다 50mg씩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는 시데나필 함량 50mg 짜리와 100mg 짜리 두 종류가 있다.
화이자의 야사르 야만 아태 지역 이사는 “분석 결과 네오비아그라에서 비아그라의 유효 성분인 시데나필이 확인됐다. 그러나 비아그라의 시데나필과는 배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네오비아그라에 임상실험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능이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네오비아그라가 합성약물인 시데나필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천연성분으로 제조된 한방약으로 광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이자는 네오비아그라와 관련해 북한 제조사에 특허나 판권 침해로 조치를 취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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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오비아그라 홈페이지]
한편 북한은 대부분의 약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에는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 속에서 네오비아그라를 포함한 여타 만병통치약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네오비아그라는 북한과 중국 국경 근처에서 3병 들이 한 상자에 12~1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네오비아그라는 남녀 성기능 장애 치료를 비롯해 굽혀진 허리가 펴지고 무릎 통증, 고혈압까지 고쳐주는 '만병통치약'으로 홍보되고 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온라인으로 메르스 및 조류독감 치료제로 광고되는 금당, 발기부전 치료제인 네오비아그라, 결핵 및 에이즈 치료제로 홍보되는 테트로도카인 등 북한산 약품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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