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는 11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리수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앙골라 인민해방운동 제7차 대회에 참가하고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11일 평양에서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이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을 빠져나오지 않고 곧바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아프리카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직항편이 없어서 중국 베이징은 북한과 국제사회를 연결해 주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리수용, 김영남, 최룡해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제3국 방문에 나설 경우 공통으로 베이징을 경유해 왔다.
이날 북한 매체의 보도와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 방문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 부위원장과 중국 고위당국자와의 접촉은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차량이 고려항공이 입주한 공항 제2 터미널 귀빈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맺어온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탈피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주요국 독자 제재에 이어, 한국 정부가 쿠바를 비롯해 우간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군사·외교적으로 고립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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