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대내외 여건으로 하반기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21일 정부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96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부터 마이너스를 지속했던 수출이 깜짝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덕분이다.
또 지난해 8월의 경우 수출 실적은 391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15.1%를 기록했다. 2015년 중 최악의 실적이다. 이는 기저효과로 올해 플러스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1~7월 월평균 수출액이 약 404억 달러이기 때문에 평균치만 기록해도 마이너스 행진을 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가 내심 8월 수출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8월의 경우 기저효과,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수출 개선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에도 한국 수출이 어려운 대외 여건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즈, 시티, 노무라 등은 "글로벌 수요 침체와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가격 하방압력이 지속돼 하반기 중 급격한 모멘텀 반등은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역시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데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완화, 유럽의 성장 둔화, 구조적인 글로벌 무역 부진 등으로 수출경기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로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13개월 만에 11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241원까지 올랐다가 6개월 만에 1100원이 붕괴된 것이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연초대비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5.3% 절상됐지만 엔화 대비로는 11% 절하됐다"며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혼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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