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저축률 4년 간 2배 급증…소비절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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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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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이 최근 4년 간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률 상승은 가계 소비재원 확대, 기업 투자재원 확충 등 경제 전반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저축률 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가계가 소비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가뜩이나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8.66%로 OECD 회원국 중 5위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2011년 3.86%, 2012년 3.90%에서 2013년 5.60%로 껑충 뛴 뒤 2014년 7.18%, 2015년 8.82%(추정치)로 급상승했다.

올해 우리 가계의 저축률은 4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내년에도 8.66%로 고공비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OECD 내에서는 스위스(20.13%), 스웨덴(16.45%), 룩셈부르크(17.48%), 독일(10.38%)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가계저축이 증가하면 기업의 투자재원 조달이 쉬워지고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과 가계소득 증가세 확대,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과 경상수지 확충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소비를 줄이면서 저축률이 급격히 상승, 오히려 경제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로 지역 15개국의 가계저축률 평균은 2012년 6.13%에서 2013년 6.36%, 2014년 6.44%, 2015년 6.45%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은 2012년 7.63%에서 2015년 5.06%로 오히려 떨어졌고, 같은 기간 호주(10.43→8.56%), 벨기에(6.37→5.14%), 캐나다(4.72→4.26%), 일본(1.23→1.32%) 등 주요국들 역시 제자리걸음 내지는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달리 OECD에서 가계저축률이 가장 높은 스위스의 경우에는 2013년 19.03%, 2014년 19.31%, 2015년 20.13%, 2016년 20.13%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2012∼2013년 우리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저축을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가계와 기업의 저축이 많아지면 금융안정성이 높아지고 노인 빈곤율 부담이 완화되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는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단점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주력층인 40대 인구의 감소세도 중장기 내수 위축을 우려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40대 인구는 2011년 853만3000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40대 초반(40∼44세) 인구는 2013년 438만3000명을 찍고서 감소하고 있으며, 가장 소비가 많은 40대 후반(45∼49세)은 올해 428만7000명에서 2018년 436만3000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잠재성장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계의 소비성향은 계속 저하되고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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