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가 항암제 개발사인 메디베이션을 140억 달러(약 15조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기반의 화이자가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두 회사의 이사회가 이번 거래를 승인한 가운데 인수·합병 절차는 하반기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가격은 메디베이션의 전주 종가인 주당 67.19달러에 21%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81.50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화이자의 167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사례라고 FT는 전했다.
메디베이션은 유방암과 혈액암 등 항암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매년 매출 2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i)는 2020년께 연간 57억 달러로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 몇 개월간 주요 제약회사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메디베이션은 앞서 지난 4월과 7월 사노피가 제안한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거절해왔다.
이번 인수 성사에 따라 앞으로 화이자는 암 면역치료 연구 강화 등 항암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지난 2008년 암 분야 권위자인 메이스 로덴버그 박사를 합류시키는 등 암 치료제 개발에 힘써왔지만 다른 대형 제약사에 비해 암 치료제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화이자는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앨러간을 1500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아일랜드의 낮은 법인세 정책을 활용, 세금 회피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미국 정부의 의혹에 영향을 받아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