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 저유가에 테마파크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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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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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번 달 말 유명 캐릭터인 스파이더맨과 헐크를 테마로 하는 대규모 실내 놀이공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문을 연다. 저유가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동의 기업과 정부들은 현지 및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를 통한 수입 확대를 꾀하며 테마파크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G 월드오브어드벤처라는 이름의 이 테마파크는 테마파크 개발사인 일리아스&무스타파 갈라다리 그룹이 10억 달러를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실내에 28개 축구장을 합친 면적에 건설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마블 만화 수퍼 영웅 캐릭터들뿐 아니라 살아있는 듯한 로봇 공룡 69마리를 테마로 한 구역이 조성된다.

IMG 월드오브어드벤처의 레너드 프랑수아 오토 CEO는 “우리의 경쟁력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테마파크는 이달 말에 오픈할 예정이다.

WSJ은 유가 변동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관광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두바이에서 도하에 이르기까지 중동 국가들이 수퍼 영웅, 만화 캐릭터, 대형 롤러코스터로 꾸민 테마파크 조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세계 엑스포를 개최하는 2020년까지 여행객 2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우디 역시 성지방문 목적이 아닌 관광 목적의 여행비자 발급을 시사한 바 있다. 

국영 두바이파크앤리조트는 중동 및 인도 여행객들을 공략해 인도 영화 스타일인 발리우드를 컨셉으로 한 테마파크, 레고랜드 워터파크, 영화 테마의 공원으로 둘러싸인 동남아식 리조트를 조성 중이다. 28억 달러를 쏟아 부은 이 리조트는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놀이공원 회사인 식스플래그스는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롤러코스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스플래그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놀이공원 조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테마파크는 상당한 관광객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 컨설팅 회사인 PwC는 UAE는 2021년까지 테마파크에 18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싱가포르의 670만 명, 홍콩의 1500만 명 방문객 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PwC는 앞으로 UAE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올랜도에는 매년 6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그밖에도 미국 워너브라더스와 현지 투자자들은 아부다비에서 수퍼맨, 배트맨, 벅스바니를 테마로 한 10억 달러 규모의 테마파크 건설을 논의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곳에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인 페라리월드가 운영 중이다.

카타르 도하는 내년에 유명 게임인 앵그리버드 캐릭터들을 컨셉으로 한 테마파크를 쇼핑몰 안에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중동의 테마파크 건설 계획이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두바이에 건설 예정이었던 12억 달러 규모의 유니버셜스튜디오는 2009년 금융위기로 무산됐고, 두바이 수로 옆에 있던 놀이공원인 원더랜드는는 최근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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