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별다른 일정 없이 하루를 보낸 추미애 신임 당 대표는 오후 늦게 여의도의 한 국숫집에서 새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날 선임된 윤관선 수석대변인과 신창현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공식업무 전에 상견례를 하고자 연락을 드렸다"면서 "소박한 국수로 이렇게 시작하면서 우리부터 민생을 챙기는 자세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만찬 후 윤 수석대변인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에 가서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등 네 분의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야권에서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큰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추 대표가 "할 말은 하되, 국민통합을 위해 포용을 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참배를)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함께 참배하자"고 제안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가 두 전 대통령을 참배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5·18 광주묘역 등을 찾아 통합 행보를 하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언급도 나왔다고 전해졌다.
과거 문재인 전 대표 시절이나 김종인 전 대표 시절에 두 전 대통령 참배를 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문 전 대표 시절에는 지도부 내 이견으로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가 '반쪽짜리' 행사로 그친 바 있다.
추 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국회로 돌아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묘를 참배하기로 했다.
또한 새 지도부는 호남 민생 회복을 위해 추 대표의 제안으로 다음달 1~2일에는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동교동계와의 관계회복에도 신속히 나서자는 의견이 나왔다. 봉하마을도 조만간 방문하기로 했다.
첫 현장일정은 민생행보를 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는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하자는 의견과 목포 조선소를 방문하자는 의견 등이 나왔다.
이번 주 내로 비서실장, 수석대변인에 이어 추가 인선도 구상한다. 계파 간 균형을 고려한 탕평인사를 실시할 지, 친정체제를 구축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한편 만찬에 앞서 식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추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당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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