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서울평화포럼 "사드갈등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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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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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환 연구위원, 김상순 원장, 덩위원 전 부편집장.[사진=동평원 제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간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민간전문가들이 지난 1일 한중서울평화포럼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포럼에서는 사드를 둘러싼 양국의 엇갈린 시각이 노출됐으며, 특히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갈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럼은 통일아카데미와 동아시아평화연구원(동평원)이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한반도 정세진단과 발전적 한중관계 모색'을 주제로 개최됐다. 포럼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 부편집장 출신의 정치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은 "사드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할 경우 미래의 한중관계는 심히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덩 전 부편집장은 "사드 문제로 한국이 중국과 거리가 더 멀어진다면 중국 내 여론의 압박에 의해 감히 누구도 중국의 대북 비핵화 입장이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할 수 없다"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의 대부로 '강철서신'의 저자인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NKnet) 연구위원 및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한중 친선관계가 사활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나 분쟁들이 한중관계를 일시적으로 어렵게 할 가능성은 있지만,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포럼의 사회를 맡은 김상순 동아시아평화연구원 원장은 "한중간의 사드갈등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사드 딜레마는 한중관계의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마지막 관문인 안보영역의 상호소통을 시작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한중 양국이 깊이있는 안보전략대화 플랫폼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9개국 60여명의 전문가 학자로 이뤄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김상순 원장은 "동평원은 오는 10월 한중일 서울평화포럼, 11월에 '동북아 5개국 + 1 (탈북학자)' 서울평화포럼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며 "1일 개최된 한중서울평화포럼을 계기로 한중 양국간에 더 많은 안보영역에서의 소통과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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