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탈통신을 외치던 이동통신 3사 수장들도 이부문 선점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20대 국회가 첫 국정감사를 통해 가계 통신비 인하 등 이통사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통신기업이 아닌 ICT기업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장동현 사장의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부분에서, 황창규 회장의 KT는 ‘지능형 교통관제’ 부분에서, 권영수 부회장의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추석 직전 AI 비서 플랫폼 ‘누구’를 출시, 구글의 알파고, IBM의 왓슨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 출사표를 던져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향후 △음성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 배달 음식 주문 등 커머스 △T맵과 연계된 실시간 빠른 경로 및 대중교통 추천 등 교통정보 △IPTV 제어 등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독자 개발한 이 솔루션은 영국정부 산하 CPNI로부터 최고 레벨의 기술인증을 취득, 향후 상용화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KT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자율주행자동차’ 실현에서 한 축을 담당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업계와 5G 기반 기술 공동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실시간 도로상황과 연계하려면 한시간에 3.6테라 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가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또 운전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UBI 데이터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IoT 기반 차량정보 수집장치(OBD)를 차량에 장착 후 확보된 차량운행 정보를 KT의 빅데이터 기술이 결집된 분석 플랫폼을 통해 운전 습관을 분석하게 된다. KT는 메리츠화재 및 흥국화재와 함께 이를 상용화 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VR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앞세워 왔던 동영상 플랫폼 ‘LTE비디오포털’을 활용,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해 이 시장부터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360도 VR 전문 콘텐츠 기업인 무버 및 베레스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방송, 게임, 성인, 프로야구, 뮤직비디어 등에서 콘텐츠 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미래사업인 AI, VR 사업에서 얼마나 다양한 IT 기능을 접목시켜 차별화를 시킬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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