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체제 구축 등에 주력하며 안보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또는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맞아 추가 핵실험이나 국지 도발, 사이버테러 등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2주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중대 기로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한은 추가 도발도 예고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올 수도 있고 각종 테러 국지 도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가 있다"고 경고했고, 13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우리 영토를 향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발사하면 그 순간 북한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고도의 응징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정부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17~22일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가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끌어낼 수 있는 외교 무대란 점에서 이 문제를 계속 공론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총회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기조연설을 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각국 외교수장들과 만나 북핵 대처를 위한 전방위 외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강력한 새 대북제재 결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강도 높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끌어내려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외교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북핵 관련 구상을 가다듬어 오는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메시지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는 통상 월요일에 격주로 열려왔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북핵 관련 외교일정 등을 고려해 회의를 다소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안보 태세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핵 현안 외에도 경주 지진 대책과 숙원 산업인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처리 등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4년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로 접어든 만큼 내각과 참모들에게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개혁의 마무리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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