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스타 2016’이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이지만, 국내 대‧중형 게임사 대부분이 B2C관에 참여하지 않아 볼거리 없는 행사로 전락할 상황에 놓였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지스타 2016’ B2C관은 국내 대‧중형 게임사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일부 대학교 게임관련 학과와 정부기관, 소형 게임사와 오락실 이벤트존 등으로 꾸려진다. 모바일게임이 대세인 상황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온라인게임 위주의 행사 기획에만 초점을 맞춰, 대‧중형 게임기업들의 참여 메리트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1위 넥슨은 유일하게 최대부스 신기록까지 갈아 치우며, 지스타 B2C 전시관 4분의 1 규모를 독차지해 ‘지스타’가 아닌 ‘넥스타’란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지스타조직위에 따르면, B2C관은 역대 최대 1526개 부스를 기록해 신청이 마감된 상태지만, 확인된 B2C관 참여 대형 게임사는 넥슨, 넷마블, 웹젠과 룽투코리아, 소니 정도다.
2013년도 메인스폰서 위메이드와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게임빌, 컴투스 등 잘 알려진 기업들은 B2C관이 아닌 B2B관에만 참여한다. 엠게임과 한빛소프트 등 이름 있는 중소형게임사들도 야외 이벤트로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 네오위즈, 선데이토즈, 넥스트플로어, 녹스게임즈와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 라이엇 게임즈도 불참한다.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설치될 1560부스 중 400부스를 차지한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경쟁을 펼쳤던 엔씨소프트와 네시삼십삼분이 불참해 넥슨을 위한 '넥스타'가 될 전망이다.
그나마 모바일게임사 넷마블이 5년여 만에 지스타에 참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넷마블은 “지스타 전시방식이 온라인게임에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해 온 바 있어 이번 지스타에서 틀을 깬 발표에 나설지 주목된다.
넷마블 고위 관계자는 “아직 라인업 등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소 있다”며 “일단 전시 콘셉트는 참여형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대‧중형 게임사의 참가가 조조하자 지스타조직위의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한 업계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관호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모바일게임에 맞춘 행사를 기획해야 하다는 지적에 대해 “해외 게임쇼도 가보고 내부적으로도 고민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게임쇼 관계자들도 이와 관련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스타조직위의 성의없는 행사 운영 능력을 꼬집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조직위가 행사 내용보다는 규모를 늘리기 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다양한 기획과 아이디어, 전략 없이 손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전시 방식으로는 더이상의 발전을 기대할수 없다”며 “새로운 전시방식을 도입, 참석할 만한 유인을 만들어줘야 한다. 현재 기대할 부분은 넷마블의 깜짝 발표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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