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털 3사 지도전쟁 <하>지도 플랫폼 경쟁으로 치닫는 글로벌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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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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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지도는 플랫폼 경쟁력을 위한 필수 자원이 됐다. 애플, 우버 등 글로벌 IT 업체들도 지도 데이터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산업의 성장동력 기반이 잘 갖춰져 있지만 아직까지 SW나 기술력, 자원력이 상대적으로 열세다.
 

 

애플은 로케이셔너리, 엠바크 등 다양한 지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위성항법장치(GPS) 기업 '코히어런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코히어런트는 자율 항법과 로봇 공학을 이용해 통상 3~5m가량 발생하는 오차까지 줄인 기업이다.

앞서 2013년 7월 대중교통정보 앱 개발사인 홉스톱을 인수한데 이어 8월엔 대중교통 앱 엠바크, 12월엔 지도제작업체인 브로드맵을 매수했다. 최근엔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했다.

애플이 지도와 관련한 기업들을 인수하고 투자하는 이유는 전기차사업과 스마트카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이폰과 인공지능 서비스인 시리를 지능형 내비게이션 '카플레이'에 연동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최근 5억달러(약 5560억원)를 들여 자체 지도를 구축한다. 우버는 구글 어스를 개발한 브라이언 매클렌던을 영입해 직접 지도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우버는 미국, 멕시코에서 우버 지도 서비스에 쓸 정보를 수집하는 차량도 운영 중이다. 구글 맵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율주행차 사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자체 지도 제작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엔 지도서비스 신생업체인 디카르타를 인수했다. 구글 지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의 정보 수집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글은 6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올 초 포드사와 공동으로 팀을 꾸렸다. 구글은 무인자동차가 도로법규 준수는 물론, 운전할 때 사람과 비슷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도 지도 전쟁에 돌입했다. BMW, 벤츠, 아우디는 지난해 독일의 내비게이션 회사 '히어'를 28억유로(3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구글과 애플에 밀리지 않는 한편, 자동차 정보 시스템을 직접 통제하기 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구글과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지도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적인 IT 자문기관인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에서 커넥티드 카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내장형 커뮤니케이션 모듈이나 휴대용 기기 연결을 통해 데이터 통신 기능을 갖춘 신규 자동차 생산량이 2016년에 1200만4000대에서 2020년에는 61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커넥티드 카를 디지털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으로부터 원격 데이터 전송,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 차내 시스템 관리를 목적으로 외부 네트워크와 양방향 무선 통신이 가능한 자동차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다. 지도 데이터는 ICT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프라다. 때문에 글로벌 공룡들이 전 세계 지도 데이터를 모으며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고 수준의 네이버 음성검색 기술을 이용해 주행중 내비게이션을 음성인터페이스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하고, 한국형 차량IT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된 구글의 지도 반출에 대해선 국내 공간산업과 정보 주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네이버는 정부가 사용자 보호를 위해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담는 서버를 국내 위치시키는 등 국내 사업자가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경쟁 환경을 마련하고 국내 사업자와 동등한 룰로 경쟁하게 함으로써 위치기반 산업의 혁신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도 반출 규정에는 사후 관리 규정이 전무한데, 정부는 국민의 개인정보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통제권(사법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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