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금 투자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머니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1.10달러(0.1%) 낮은 온스당 1,268.60달러에 마감했다.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내려 앉은 것이다.
지난 7월 초까지 금값은 52주 연속 상승하면서 온스당 1365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올해 들어 평균 20%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을 전후해 평균 상승값 대비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의 하락폭이 3%까지 벌어진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된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금값 하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달러 강세 현상이 거론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금 매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값은 통상 시장이 불안할수록 가치가 오른다. 7월 초 금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도 트럼프가 인종 차별 발언, 보호무역주의 파괴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경제 정책 등으로 불안감을 높인다는 지적이 일었다.
실제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8월께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대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균 금값이 상한가를 쳤던 2011년 수준이다.
네덜란드 은행 ABN 암로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미국 경제의 기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 자체가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해 금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연말에 금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기준금리 상승과 강달러 현상이 금값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올해 안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상태다.
한편, 1차 TV 토론과 부통령 토론회까지 끝난 시점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곤두박칠 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외교지 힐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어리디킨슨 대학이 9월 28일부터 닷새간 유권자 78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40%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50%)에 비해 10%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도 클린턴의 지지율은 44%로 트럼프(37%)를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대선 TV 토론회에서 클린턴이 압승한 뒤 부통령 토론회도 트럼프에게 승부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0월 9일과 19일 예정돼 있는 2차, 3차 TV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지지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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