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난 수비’ 한국, 월드컵 최종예선 ‘외줄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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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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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 경기에서 홍철이 카타르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아주 높은 곳에서 외줄을 타는 이를 보는 심정이다. 한국 축구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은 현재까지 아슬아슬하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이란과 똑같이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한 골 뒤지며 A조 2위를 마크했다.

승점 3점이라는 원했던 결과를 얻었지만,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 전반을 1-2로 뒤진 한국은 후반 11분 터진 지동원의 동점골과 후반 13분 나온 손흥민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뒀다. 홍정호는 전반 15분과 후반 21분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고, 한국은 수적 열세 속에 한 골을 지키기에 바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공격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수비력은 기대 이하다. 지난 9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고 6일 시리아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3경기에서 6골을 넣고 4골을 내줬다. 매 경기가 아슬아슬하다.

2015년 슈틸리케호의 방패는 견고했다. 20경기에서 4골만 내주며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소속 209개국 중 최소실점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1월에 열린 AFC 아시안컵 결승까지 무실점으로 올라갔고, EAFF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도 일본에게만 1골을 내줬다. 한 수 아래의 라오스, 레바논, 쿠웨이트와,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예선 6경기는 무실점으로 마쳤다.

대표팀 수비의 민낯이 드러난 것은 6월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 대표팀과의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1-6으로 졌다. 강팀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비가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줬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때의 소중한 경험을 경기력으로 바뀌지 못하고 있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포백은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는 김기희 홍정호가 중앙을 맡았고, 오재석 장현수가 좌우에 섰다. 시리아전에서는 오재석 김영권 장현수 이용으로 포백을 구성했고, 카타르를 상대로는 홍철, 홍정호, 김기희, 장현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좌우 풀백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계속 바뀌면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협력 수비 등 약속 된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오는 10월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원정 경기를 가진 후 11월15일 홈에서 2승1패로 A조 3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A조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2연전이다. 지난 최종예선 3경기의 상대보다 한 수 위의 상대를 만나게 됐다.

지금처럼 수비가 불안하면, 이길 수 없는 두 팀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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