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둥루이(董如意), 민다이톈샤(民貸天下) 직원
올 국경절에는 네이멍구(內蒙古) 어지나치(額濟納旗)를 여행할 예정이다. 중학교 때 어지나치 호양림(胡楊林) 사진을 봤는데 아름다운 풍경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특히 뤄다유(羅大佑)의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을 봤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올해 마침내 직접 가보게 됐다.
국경절 연휴는 직장인에게는 유일한 장기 휴가다. 설날인 춘제(春節)에는 고향에 가기 때문이다. 여행을 계획한다면 며칠 전에 항공권, 승차권, 호텔을 예약해놔야 한다.
여행은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나는 개발이 잘 된 곳을 선호한다. 일단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가보고 그 다음 동남아시아, 그 다음 아시아 외의 나라를 여행할 계획이다.
여행갈 때마다 나는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다. 일정표를 만들기 때문에 바뀌는 경우가 드물다. 일반적으로 관광지와 낯선 도시 산책을 골고루 배치한다. 한 도시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두 발로 직접 다니는 것이다. 문학적이거나 독특하지는 않아도 골목에서 그 도시의 실제 생활과 맛있는 먹거리들을 체험할 수 있어 재미가 배가 된다.
예전에는 주로 혼자서 여행했지만 지금은 남편 또는 엄마와 함께 여행한다. 여행은 나에게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게 해준다. 어떤 사람은 새 물건을 사면 즐거운 마음이 48시간 동안 유지된다고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낯선 곳에서 며칠 동안 머물면 마음이 좋아진다.
나는 어떤 곳에 가서 자연 경관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곳의 풍경을 봐야 인문에 대해 호기심과 감정이 더 많이 생긴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시안(西安)에 갔을 때 병마용을 보고 크게 감동해 돌아와 중국 고대사 관련 책을 열심히 읽었다.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내 마음속에 한국은 ‘드라마, 화장품, 성형, 깨끗한 거리, 예의 바른 사람들’ 같은 몇몇 단어로 이미지화되어 있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한국에 다녀왔다. 구매대행을 하는 친구도 있다. 한국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모두 괜찮았다.
한국에 간다면 첫 번째 ‘임무’는 쇼핑일 것이다. 그 다음은 골목의 작은 술집에 가서 오빠들을 보며 술을 마시는 것이고, 세 번째는 경복궁, 청계천을 보고, 네 번째는 길거리를 다니며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국인의 예의범절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 다섯 째는 삼성 본사를 둘러보는 것이다.
나는 늘 한국은 심적이든 공간적이든 중국과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 나라에 무한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이런 호기심을 갖고 많은 곳을 다니고 싶다. 앞으로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데리고 역사가 깊고 인문학적 분위기가 짙은 곳을 여행할 것이다. 시안을 다시 방문해 중국 역사를 듣고, 시후(西湖,서호) 변에서 백사전(白蛇傳)을 읽으며, 후난(湖南)의 웨양러우(岳陽樓)에서 웨양러우기를 읽을 것이다. 나는 아이가 여행에서 지식을 배우길 바란다. 내가 어렸을 때처럼 책으로만 배우길 바라진 않는다.
여행의 의미는 체험이다
관베이(關蓓), 텐센트(騰訊)직원
올해 국경절을 전후해 바이칼호에 갈 생각이다. 바이칼호 여행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가수 리젠(李健)의 노래 <바이칼호변>에 나오는 ‘너와 나는 고요한 달빛이 쏟아지는 호숫가에서 얼마나 많은 밤을 지냈나’ 하는 가사 때문이다. 마침 러시아에 가본 적이 없어서 가장 순수한 담청색 호수에서 특유의 전투적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
출근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워 나는 보통 성수기를 피해 10·1 국경절이 끝날 때 휴가를 낸다. 특히 충유(窮遊, Qyer.com)의 할인 패키지를 관심있게 본다. 작년만 해도 2000위안(약 33만원) 정도면 바이칼호행 항공권과 호텔 패키지 구입이 가능했는데 올해는 조금 올라 3000위안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항공 시간(새벽 또는 밤)과 호텔 품질에 민감하지 않다면 이런 패키지를 눈여겨 보면 여행 경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나는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는 편으로 한두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프린트하고 복사본을 만든다. 이렇게 했을 때 좋은 점은 ‘지피지기’가 가능해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도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신경쓸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휴대전화 앱(App)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찾을 때는 다중뎬핑(大衆點評), 관광지를 찾을 때는 가오더지도(高德地圖, Amap), 번역이 필요할 때는 유다오사전(有道詞典)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무거운 여행 가이드북이 없어도 어디든 갈 수 있고 마음도 편하다.
여행을 갓 시작했을 때는 젊어서 체력이 좋았기 때문에 여행일정을 빽빽하게 짰다. 하루에 7-8곳을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지금은 핫플레이스에 가서 단체여행객을 피해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더 좋다. 현지인의 생활 리듬에 녹아든다. 박물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여행가면 하루는 꼭 박물관을 둘러본다.
나는 한국에 두 번 가봤다. 처음에는 기존의 ‘관광’ 노선을 따라 다니며 기본적인 관광지와 친구가 좋아하는 상점들을 방문했다. 현대화된 도시와 편리하고 트렌디한 쇼핑 환경을 충분히 느꼈다. 두 번째 갔을 때는 ‘문화’ 체험에 중점을 두었다.
첫째, 한국의 케이팝(K-pop)에 관심이 많아 음악 프로그램 관람을 선택했다. 방송국 공식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현장에서 2-3시간 동안 프로그램 녹화를 직접 볼 수 있다. 당첨되지 않으면 입장권과 교통을 제공하는 여행사를 통해 300위안 가량으로 10-15팀의 공연을 무대에서 불과 3m 떨어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의 비싼 공연보다 얼마나 알찬지 모른다.
둘째, 홍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젊은이들의 다채로운 춤과 노래를 볼 수 있다. 거리공연팀의 무료 공연은 유명 연예인에 못지 않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중간에는 관객과 함께 하기도 한다. 저녁에는 수많은 라이브 주점과 카페가 문을 연다. 20위안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30위안 정도의 술을 주문하면 3시간 동안 밴드의 고품질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장 분위기와 관객의 자질도 매우 좋아 발라드가 흘러나오면 모두 조용히 귀기울여 듣고,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함께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친다. 밴드가 바뀔 때만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밖에 나는 한국의 소극장도 좋아한다. 이미 인기가 많은 ‘난타’나 ‘페인터즈 히어로’는 물론 ‘점프(Jump)’ ‘비밥(Bibap)’까지 배우, 극본, 무대 효과, 관객 호응 모두 정상급이다.
처음 갔을 때 운좋게 무대로 올라가 배우들과 공연하는 행운을 얻었다. 배우들은 매우 똑똑해서 간단한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통해 나와 소통하면서 공연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공연이 끝나고 얼마 뒤 내 이메일로 당시 사진을 보내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은 기억이다.
마지막으로 보충하고 싶은 것은 쇼핑보다 한국 특유의 문화적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롯데와 신라 면세점 모두 휴대전화 앱이 있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한 시간 전에 공항에서 수취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절약한 시간을 여행에 더 할애할 수 있고 추가 할인도 받아 경비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에 갈 기회가 또 있다면 삼청동과 가로수길에 새로 생긴 음식점과 가게를 다니며 한국 현지 청년들의 여가 생활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강남의 미용실을 체험해보고 싶다. 요즘 많은 미용실에서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염색과 펌 기술도 좋다. 전신 스파 스타일도 동남아시아와는 다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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