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올해 쌀 생산과잉 등으로 가격하락을 걱정하며 쌀 생산면적을 줄이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이 2090년대 40%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벼의 생산영향평가에서 2090년대 40%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세기 동안(1906~2005년) 평균 기온이 1.5℃ 상승해 같은 기간 세계 기온 상승치(0.74℃) 보다 약 2.2배 높다. 온난화가 두 배 이상 빠른 셈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벼 재배가 가능해 과거부터 기상학적 재배적지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미래에는 기온상승으로 인해 2060년대에는 평야지 대부분 지역에서 20% 이상 불임(생육저하현상)이 나타나며 지역별로는 경기도와 충청남도에서 가장 감소율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작목별로는 콩의 경우 현재 서부 평야지역이 대체로 재배 적지이지만, 2090년대에는 강원도 등 고지대에서만 재배될 수 있으며 사과의 경우 현재 품종으로는 2090년대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은 “일시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농업진흥지역 등을 해제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온난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품종개발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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