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턱에 막힌 자영업자들, P2P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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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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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펀다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은행에서 밀려난 자영업자들이 고금리를 운용하는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금리를 내세운 P2P업체들이 소상공인들에게 ‘단비’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업체 펀다 등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심사기법을 도입해 자영업자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이 담보와 신용등급 잣대로만 심사하는 관행과 달리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심사 문턱을 낮춘 것이다.

실제로 펀다는 사업 시작 1년 반만에 누적대출액 100억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자영업자 폐업률 조사, 매출 추이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하여 기존에 담보와 신용등급에만 매몰되던 심사 기법에서 탈피했다. 상권, 업종별, 요식업 트렌드 등을 조사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머신러닝으로 돌리면서 심사 기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펀다 관계자는 "은행 대출 담당자들은 자영업자 폐업률이라든가 매출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집중 조사하기 힘들다"며 "직장인들처럼 꾸준히 월급이 들어오는 게 아닌 자영업자들에게 은행들이 담보 없이 대출하는 것을 꺼리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수요에 비해서 극히 한정적이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 DB가 없어 주로 담보 및 보증의 형태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간파한 P2P업체들은 소상공인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최근 수제 맥줏집 펀딩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투자금 모집이 끝나는 기염을 토했다. 미드레이트도 최근 수제 맥줏집 상품을 선보였다.

미드레이트 관계자는 "수제 맥줏집 상품을 선보인 뒤 다른 소상공인 업체들이 문의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1금융권에서 탈락한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 그동안의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은행의 경우 12%였지만 저축은행은 23%, 상호금융은 무려 59%를 나타냈다.

송 연구원은 "은행들은 기존 신용평가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기법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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