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에 대행 출석, '김 빠진' 국회 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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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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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공석인 대통령비서실장을 대신해 출석한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왼쪽 두번째)과 김관진 외교안보실장 옆 빈자리에 이름 없는 명패가 놓여져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군데 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는 '김 샌' 회의가 됐다.

대통령 비서실과 안보실, 경호실 등에 대한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이날 회의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비서실장과 정책조정, 정무수석이 공석인 채로 진행됐다.

대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비서실장 대행 자격으로 참석했고, 배성례 신임 홍보수석은 데뷔전을 치렀다.

파문이 워낙 큰 상황인만큼 이날 회의 역시 '최순실 사태'를 놓고 추궁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반면 여당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는 수준의 발언들이 나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총리임명 강행은 그 동안 독단정치, 독선정치, 오기 정치, 불통정치, 나홀로정치를 계속 그대로 하시겠다는 말씀"이라며 "결국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 씨의 연설문 수정에 대해 부인한 이원종 전 비서실장을 언급하며 "국정감사에서 명백히 위증한 것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백혜련 의원은 김규현 수석에게 "박 대통령을 독대한 적이 있나"라고 다그쳤고 김 수석은 한참을 침묵하다 "없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대통령이 수석들조차 독대하지 않고 소통을 안하면 도대체 누구랑 소통했다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이 지시할 때 반드시 독대할 필요는 없다"면서 "독대의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에게 "최순실 씨가 정문으로 드나들 때 봤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 차장이 "제가 알고 있는 사항으로는 잘 모른다"고 답하자, 원경환 당시 경호실 경찰관리관(경무관)이 좌천을 당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최 씨가 정문으로 들어오다 경호실에서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는 바람에 101경비대에서 막아 신원확인 때문에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그 자리가 원래승진해서 나가는 자린데 원 경무관이 1년 더 연장해 있기로 하고 갑자기 혼자만 인사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차장은 이에 대해 "승진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야당에 비해 여당 의원들은 비상시국에서 철저한 국정운영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운영이란 건 단 한 시각도 중단없이 이어져야 한다"면서 "평상시 한 번 볼 것을 한 번 더 챙기고, 여러 국가적 일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과 확인, 조금의 실수도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양수 의원 역시 "국가가 비상시국이고, 운영위원으로서 비서실장도 없고 정무수석도 없고 참담한 느낌"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청와대를 지키는 분들은 냉철하고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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