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부영 제공
부영 측은 출연금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국세청이 탈세 의혹을 고발한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 이렇다할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시 실세 개입이 있었던거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한 매체는 올해 2월 안 전 수석과 이중근 회장이 직접 만나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80억원 추가 지원' 대가로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를 논의 한 정황이 기록된 회의록 등을 보도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이 설립된지 두 달이 지난 올해 2월26일 안 전 수석은 이 회장과 K스포츠 정현식 전 사무총장, 박모 과장 등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지시에 따라 이 회장에게 체육인재 육성 5대 거점 중 한 곳인 하남에 시설건립과 운영 지원을 요청했다.
이 회의 내용이 최순실씨에게 보고됐고 최씨는 "조건을 붙여서 한다면 투자받지 말라"고 지시, 부영 투자건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영은 이 일이 있기 전 3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투자했다. 부영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님은 회의를 참석했지만 빨리 나와 개인 일정을 소화했고 사장님이 회의에 참석해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지원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당시 부영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중근 회장과 계열사인 부영의 법인세 포탈 혐의가 포착됐다. 이어 올해 4월 국세청은 캄보디아 등 해외 계열사를 동원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 이 회장과 부영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된 이 사건은 착수 6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수1부는 각종 법조계 비리 사건을 떠맡으며 현재는 최순실씨 의혹을 파헤치는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하면서 부영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부영과 K스포츠가 추가 출연 금액 등을 놓고 거래할 당시 실세의 개입으로 수사 시기를 연기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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