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주서 '청춘問답' 개최… 정유성 삼성SDS 대표 "ICBM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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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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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일 전라북도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라이브 퀴즈 콘서트 '청춘問답'을 개최했다. [사진= 삼성]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은 전라북도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라이브 퀴즈 콘서트 '청춘問답'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청춘問답'은 기업과 젊은 세대가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퀴즈를 풀며 묻고 답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통 캠페인이다.

퀴즈 쇼에 앞서 마련된 키노트 스피치에는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가 무대에 올랐다.

정유성 대표는 “ICT(정보통신기술)는 모든 영역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산업사회는 혁신적인 도구가 출현할 때마다 큰 폭의 성장을 이뤄왔다"며 "증기기관과 전기, 컴퓨터의 발명으로 당대 산업이 혁명기를 맞이한 것처럼 ICT 역시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의 앞글자를 딴 이른바 'ICBM'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ICBM이 고도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며 "2007년 전 세계 브랜드 가치 상위 10대 기업 중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단 2개사에 불과했지만, 8년 후 2015년에는 6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10위권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도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성 대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접목된 ICT 솔루션이 점차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SDS의 글로벌 물류 통합 솔루션 '첼로(Cello)'를 사례로 제시했다.

'첼로'는 전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화물의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한다. 특정 지역에 지진, 해일 등 재해가 발생하면 이 정보를 사전 입수해 최적의 배송경로를 다시 탐색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텐진 항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첼로'가 데이터 분석 기반의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감지했고, 이용 회사들에게 우회 경로를 제공하여 피해를 최소화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밖에도 지문, 홍채 등 생체 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솔루션으로 모바일과 금융 등 보안 시장에 접목되고 있는 '파이도(FIDO)', 반도체 설비마다 수백 개의 센서를 달아 모든 제조공정과 생산설비를 제어하는 솔루션 'MES' 등 삼성SDS의 주요 솔루션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이제 산업의 경계가 없는 '파괴적 혁신'이 도래했다"며 "유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다루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유성 대표는 전자, 화학분야를 거쳐 현재 삼성SDS까지 35년간 삼성에서 근무해 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곧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대학생들에게 회사생활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세 회사는 모두 다른 업종이었지만 경영의 본질은 같았다"며 회사생활에 필요한 덕목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SDS 부임 후 전국 50개 사업장에서 2만492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임직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유성 대표의 키노트 스피치 후에는 퀴즈 쇼와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기업 활동과 주목해야 할 경제 용어, 사회 트렌드 등이 담긴 문제를 풀었다. 패널 토크에는 이원재 요즈마그룹 법인장과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 채사장 작가가 퀴즈에 제시된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참가자들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패널들은 ICT와 산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머신러닝, 딥 러닝 등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최승진 포스텍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ICT 기술의 현주소를 소개했다.

그는 "ICT는 '특정 기술'을 넘어 사회의 인프라가 되었다"고 강조하며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산업에 적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이 보고, 듣고, 읽는 세 가지 영역에서 사람과 가까운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고객 서비스나 단순 반복업무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벤처 투자회사인 요즈마그룹의 한국 법인 소속 이원재 법인장은 ICT 시대의 글로벌 기업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 법인장은 "과거 기업들은 R&D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최근에는 혁신 기술들을 빠르게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M&A(인수합병)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변화의 속도가 급격히 빠른 '융합혁명'의 시대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미 누군가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자신이 가진 기술과 융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 기반의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세계무대를 목표로 트렌드를 이해하고 글로벌 규격에 맞추어 기술을 개발할 때 성공의 기회는 더욱 커진다"고 조언했다.

인문학 베스트 셀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 작가는 ICT 사회에서 갖추어야 할 개인의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채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근간이 필요하다며 인문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ICT 사회에서 요구되는 '융합능력'은 기준이 되는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다"며 "인문학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5월 '청춘問답' 서울 연세대 편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현재까지 총 여덟 번의 행사를 진행했다. 2016년 마지막 행사는 오는 16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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