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트럼프인가? 힐러리인가? 향후 4년간의 미국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 하루 앞(현지시각 11월 8일)으로 다가왔다. 관련해 한국 대통령 선거제도와 다른 절차를 가진 미국 대통령 선출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는 국민이 선거인단을 선출한 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과 같이 미국 대통령 선거일로 알려진 날은 실은 향후 대통령을 뽑게 될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날이다.
4년마다 치르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1792년 법률에 따라 '선거가 있는 해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 선거인단을 선출하도록 정해졌다. 이때 후보별로 확보된 선거인단이 '같은 해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 대통령을 선출 하게 되는 것이다.
538명의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이 넘는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방식이 적용된다.
승자독식 방식이란 각 주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모두를 가져가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올해 선거에서 2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뉴욕주의 경우에 힐러리가 50.5%, 트럼프가 49.5%를 득표해 아슬아슬하게 힐러리가 이겼다고 하더라도 힐러리가 29명의 선거인단 전부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후보들에게 두 가지 측면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단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주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선거의 경우 선거인단 숫자가 가장 많은 상위 6개 주인 캘리포니아 주(55명), 텍사스 주(38명), 플로리다 주(29명), 뉴욕 주(29명), 일리노이 주(20명), 펜실베이니아 주(20명) 등이 해당한다.
두 번째로는 경합 주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제시한 예처럼 몇 %의 차이라 하더라도 일단 승리를 거두게 되면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거가 막바지에 달한 현재 두 후보가 경합 주 가운데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많이 배정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중대형 경합 주를 대상으로 선거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모든 주가 승자독식 방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네브래스카 주와 메인 주의 선거인단 배정 방식은 일반 유권자의 표를 다수 획득한 후보자가 상원의원 몫인 2명의 선거인단을 배정받고, 나머지 하원의원 몫만큼은 하원의원 선거구 단위별로 다수지지를 받는 후보를 뽑는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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