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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류에 산란하는 묵납자루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멸종 위기종인 토종 민물고기 '묵납자루'를 인공부화기를 이용, 안정적인 종묘생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묵납자루는 남한강, 북한강, 임진강 등 물이 완만하게 흐르는 곳에 서식한다.
지느러미와 몸통이 묵색(짙은 검은색)인 납자루 어류라 하여 묵납자루라고 불린다. 수명은 3년으로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자연 상태의 묵납자루는 3~6월경에 산란하며, 한 번에 30~50개의 알을 민물의 말조개류 아가미에 낳는다. 수정된 알은 부화 후 25일 전후로 1.2㎝ 크기로 성장한 후 조개에서 나와 다른 새끼들과 함께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수산과학원 내수면연구센터는 조개를 이용해 자연 산란을 유도, 건강한 치어를 생산해 왔으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계획생산이나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내수면연구센터는 올해 초 산소와 멸균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공부화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조도, 온도, 산소 등 조개 속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 묵납자루 어린물고기의 부화율과 생존율을 높였다.
센터는 인공부화기를 통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묵납자루 1000여 마리를 4㎝ 크기로 성장시켰다. 이번에 생산한 묵납자루 중 우량 개체를 선별해 서식지 외 종 보존을 위한 어미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은 현재 묵납자루 어미 200여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앞으로 묵납자루의 대량생산 체계를 확보 후 원서식지에서 개체 수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양식업자 등에게 묵납자루 대량생산 기술 등을 전수, 고유종의 관상어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혜승 내수면양식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산란 가능한 어미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묵납자루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상어로서의 묵납자루에 대한 일본 등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묵납자루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 이후에는 세계 관상어 시장에서도 크게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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