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명 중 1명, 가정환경으로 박탈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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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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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대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본인의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대학생 298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50.3%가 ‘느낀 적 있다’라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53.2%)의 비율이 ‘남성’(47.2%)보다 높았다.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주변 친구들은 돈 걱정이 없어 보일 때’(74.7%,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때’(52%), ‘비싼 교재비 구입에 부담을 느낄 때’(48%),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돈이 없을 때’(46%), ‘학비를 대출 등으로 마련해야 할 때’(39.3%),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될 때’(38%), ‘학교행사 참여 시 돈을 내야 할 때’(2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의 절반 이상인 54%는 부모의 경제력에 영향을 받아 전공선택 등의 꿈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또, 학교 생활을 하며 부모님이 물려준 배경을 원망해 본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무려 49.3%로 절반에 가까웠다. 주위에 유복한 가정환경으로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6.6%가 ‘있다’라고 답했다.

상대의 어떤 면을 보며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방학 중 해외연수, 여행을 쉽게 다녀올 때’(60.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두둑하게 받을 때’(57%)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학점과 취업에 연연하지 않을 때’(56.2%), ‘부모님 회사에 취업할 예정이라고 할 때’(44.2%), ‘차를 몰고 다닐 때’(34.9%), ‘잦은 술자리 등 유흥비를 많이 지출할 때’(22.5%), ‘각종 회비 납부에 부담이 없어 보일 때’(17.8%), ‘명품을 가지고 다닐 때’(13.6%), ‘학교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신경 써줄 때’(12.4%) 등의 의견을 들었다.

경제 상황이 대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 현재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응답자(128명)에게 질문한 결과 78.1%가 학업에 집중하는데 방해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82%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체력 및 정신적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아르바이트를 일주일 평균 3.7일 하고 있으며, 17.2%는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현재 기숙사나 자취 등의 독립생활을 하는 응답자(124명)들 중 87.9%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77.4%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생활비 등의 씀씀이를 줄인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는 ‘혼자 밥먹기’(54.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영화 등 문화생활 중단’(41.7%), ‘학교에서는 굶고 집에 가서 먹기’(36.5%), ‘각종 친목모임을 의도적으로 불참’(33.3%), ‘장학금을 타기 위해 학점관리에 집중’(30.2%), ‘교재 구입 대신 제본 사용’(29.2%), ‘수업시간 외에는 아르바이트에 전념’(2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96.6%가 한국사회에서 계층간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는 단연 ‘경제적 능력’(89.6%, 복수응답)이 1순위였고, 이외에 ‘사회적 지위’(51%), ‘가정환경’(44.8%), ‘직업’(43.4%) 등이 있었다.

노력하면 격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인 74.7%가 ‘가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라고 답했으며, ‘전혀 불가능하다’는 17%, ‘충분히 가능하다’는 8.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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