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처음으로 던진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지난달 한국을 찾아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쓰나미처럼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상품이나 제품의 혁명이 아니라 시스템의 혁명"이라며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를 예로 들었다. 우버가 새로운 제품 없이 기존에 있던 차량을 활용해 소비 시스템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스템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슈밥 회장은 융합을 언급하면서 "철강산업이 인공지능(AI)과 융합돼 발전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인데, 이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서 철강산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아주 좋은 근간을 갖고 있고 그것을 KAIST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본질적으로 독일의 산업정책 '인더스트리 4.0'에서 유래됐다. 독일 정부가 공개한 '인더스트리 4.0' 백서에는 2035년까지 달성할 로드맵이 명시됐다. 즉,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20년 동안 진행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을 잘 타는 기업과 못타는 기업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마차를 여러 대 연결하고 속도를 높인다고 기차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마차를 개량해 속도가 올라가도 그것은 본질적인 진화가 아니며, 낡은 시스템을 버리고 석탄과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조합에 도전했기 때문에 산업혁명을 이룩했다는 뜻이 담겨있다.
혁명에는 고통이 따른다. 마차에서 철도로 갈아타기 위해선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이 변화를 두려워하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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