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노자와 장자 이야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1-1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일승 양방웅의 노자와 장자 이야기
나비에서 꿩으로

태일(太一)과 도(道)

노자는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주도하는 위대하고도 유일한 존재를 신(神 God)과 신령(神靈 the Spirit of God)으로 구분하여 인식하였습니다. 전자를 ‘태일(太一)’이라 부르고, 후자를 ‘도(道)’라고 불렀습니다. 태일은 우주에서 맨 먼저 물[水]을 창생하였습니다.

노자는 「道는 만사만물에 공통된 기본적 원리원칙을 주도하고 있는 우주의 근본으로, 天地가 생성되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先天地生>. 그리고 혼돈 속에서 天地를 생성하였으며 또 天地를 생성한 다음에도 만물의 변화를 이끄는 주재자로서 역할을 한다. 道는 어느 것에도 의지함이 없이 스스로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自本自根>.」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개념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편의상 태양에 비유해보겠습니다. 고고하게 떠있는 해(Sun), 해로부터 나와 밝게 비추어주는 햇빛(Lightness) 그리고 햇빛의 따사로운 온기를 만물에게 베풀어주는 햇볕(Warmth)이 있습니다. 이들 <해•햇빛•햇볕>의 나타남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하나로 통합니다. 이처럼 <太一•道•水>도 모두 하나로 통한다는 것이 삼위일체론입니다.

공자는 《논어》<이인편>에서 “아침에 道를 들어 이해할 수만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라고 했습니다. <공자, 노자를 뵙다(孔子見老子)>라는 화상석(畵像石) 탁본이 지금 산동박물관에 보존하고 있습니다. BC518년 공자가 34세 때, 노(魯)나라에서 마차를 타고 멀리 주(周)나라에 가서 노자를 찾아뵙고, 몸을 굽혀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이 화상석에 그려져 있습니다. 공자는 노자 곁에 2년간이나 머무르면서, 노자로부터 道에 관한 강의를 듣고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제자들에게 道에 관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겼었던 같습니다.

노자가 말한 道는 천도(天道)와 인도(人道)를 망라한 너른 개념입니다. 천도는 인도보다 높은 차원의 형이상(形而上)의 개념어입니다. 인도는 사람들이 다니면서 생기는 길처럼, 사람들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지켜야하는 도리를 가리킵니다.

공자는 처음으로 인도에 관한 개념을 정립하였습니다. 훗날 친손자인 자사(子思)가 천도와 인도에 관한 개념을 종합 정리하여 《대학》•《중용》•《오행》 등 많은 저술을 남겼습니다. 자사가 말한 오행(五行)은 ‘지인의례성(知仁義禮聖)’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행 중의 ‘信’은 본래 ‘聖’이었습니다. ‘信’자는 와전된 것입니다. 그 후 맹자와 순자가 자사의 학맥을 계승 발전시켜 유가사상을 확립하였습니다.

노자는 “인도는 부족한데서 덜어다가 남는 쪽에 보태지만, 천도는 남는데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보탠다.”라고 했습니다. 인도는 흔히 차별과 갈등을 초래하지만, 천도는 물처럼 부쟁(不爭)과 청정무위(淸靜无爲)의 화평(和平)을 추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