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과 중미 6개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미 6개국 통상장관과 '한-중미 FTA' 협상이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중미 6개국이 동시에 아시아 국가와 체결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미 국가 시장선점을 통해 일본, 중국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또 2004년 칠레, 2011년 페루, 지난 7월 콜롬비아에 이어, 중미 FTA를 타결해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FTA 네트워크 구축 및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중미 6개국의 국내총생산(GDP)는 2247억 달러로 중남미에서 5위 수준, 인구는 4420만명으로 3위 규모다.
산업부는 이들 국가와 교역규모가 40억 달러 수준이지만, 향후 9억 달러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시장 개방수준은 각국 모두 전체 품목 수 95% 이상에 대해 즉시 또는 단계적 관세철폐를 약속했다.
중미측은 자동차, 철강, 합성수지 등 우리 주력 수출품목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알로에음료, 섬유, 자동차 부품 등 중소기업 품목도 대폭 개방했다.
우리나라는 커피, 원당(설탕), 열대과일(바나나, 파인애플 등) 등 한-콜롬비아·페루 FTA 수준으로 개방했다.
특히 쌀은 협정에서 빠지고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민감농산물은 양허대상에서 제외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냉동새우 등 일부 품목은 관세를 장기철폐하는 등 국내 관련산업 피해를 최소화했다.
주 장관은 "최근 브렉시트와 반무역정서에도 한-중미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를 체결했다"며 "이는 전세계에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미시장 선점 및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해 우리 기업의 대 중미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미 양측은 내년 상반기 정식서명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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