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10명 중 6명 "나는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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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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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우리나라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자신을 빈곤층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가 되면 현재 중산층 10명 중 최대 6명은 실제 빈곤층이 될 수 있었다.

설문 결과 중산층 중 자신이 실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3.3%에 그쳤다.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56.5%였다.

이 같은 결과는 중산층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이상적인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산층의 이상적인 소득을 묻는 질문에 월평균 511만원이라 응답했지만 이들의 실제 월평균 소득은 366만원에 불과했다.

자산의 경우에도 중산층이라면 6억4000만원(순자산 기준)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보유한 자산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소득은 이상적인 기준의 72%, 자산은 2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컸던 것이다. 특히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여기는 중산층이 많지만, 은퇴 후에는 실제로 상당수의 중산층이 빈곤층이 될 수도 있다.

은퇴 후 예상 월 소득을 묻는 질문에 중산층의 37.5%가 100만원이 안 될 것으로 응답했다. 현재 부부기준 2인 가구의 빈곤층 기준이 13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4명 정도의 중산층이 노후에는 빈곤층이 된다는 얘기다.

노후 예상 월 소득을 빈곤층과 중산층의 경계에 해당하는 100만~150만원 사이가 될 것이란 응답은 21.4%로, 이들까지 합치면 10명 중 최대 6명가량의 중산층이 노후에 빈곤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현실과 이상의 벽 앞에서 많은 중산층이 스스로의 가치와 처지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은퇴 후에도 중산층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령과 소득수준에 맞는 맞춤형 노후준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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