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4차 청문회] 박영선 의원, 최순실 2차 녹취 공개···SK그룹에 대한 기부금 강요 사실 은폐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을 만들기 위해 대기업에 출연을 강요한 이후, 이 사실을 은폐하고자 했던 정황이 또 드러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제4차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최 씨의 이같은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파일에서 최 씨는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이야기 했냐. 그럼 내가 (사무총장에게)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라며 “그럼 어떡하죠. 국감이 그것(출연금 강요)으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또 최 씨는 “왜 정 사무총장이 (언론에)이야기하는 것을 못 막았냐”라고 통화 상대방인 지인을 지적했다. 이에 상대방은 “정동춘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지만 본인들이 너무 완고하다”고 답했다.

최 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라고 말하라고) 한 번 부탁
을 해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정조사에서 최 씨의 육성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해 온 최 씨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가 특검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녹취파일의 지시가 사실일 경우 최 씨에게는 위증교사 등의 혐의가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