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부패와 청탁으로 얼룩진 우리나라를 투명한 사회로 만들어보자는 법의 취지는 좋았으나 워낙 많은 사람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다 보니 골프장을 비롯해 호텔·외식업계, 화훼·축산농가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얼마 전까지는 여행 기자와 공연 기자 등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기자들은 ‘업무’가 마비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는 등 법의 의도와는 다르게 각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영란법 직접 적용 대상자들은 업무 수행이 더 힘들어졌다고, 자영업자들은 먹고살기 더 힘들어졌다고 울상 지었어도 기존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기존의 접대문화는 물론 부정청탁이 상당 부분 없어졌다는 데에 이의를 두었기에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이들이 벌였던 어마어마한 일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가의 근간이 흔들렸다.
법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 그들은 '문화 융성'이라는 이름만 거창한 포장으로 수십 수백억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꿀꺽 삼키는데 우리는 그깟 3만원짜리 밥 한 끼에 법의 눈치를 보면서 석 달 가량을 살고 있나 자괴감이 든다.
1년 365일, 팍팍하지만 그래도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의 자괴감, 분노는 '거대한 촛불'이 되어 활활 타올랐고 이제 온 우주의 기운도 국민을 돕고 있다.
부패한 나라는 망해도 청렴한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들이 흘린 피눈물을 보고 국민들의 절규를 듣고 지금이라도 썩은 뿌리를 깨끗하게 도려내기 위한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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