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CJ그룹 내 식품 계열사가 서로 다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세 곳 모두 늘어나고 있지만, 실속은 제각각인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먹거리 시장에서 뒷심을 얻어 3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뛴 2조3084억원을,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1861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의 큰 형님 격인 CJ제일제당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바이오 부문에서 모두 성장 기조를 보인 것이다.
4분기도 가정간편식(HMR) 제품 판매 증가와 해외 유통 채널 확대로 가공식품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 4분기 매출 3조5704억원, 영업이익 17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9.1%, 60.0%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CJ그룹 계열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의 3분기 매출액은 6064억5700만원으로 12.1% 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3% 감소한 82억6400만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53.8% 감소한 12억7800만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프레시웨이는 지난달 조미식품 전문회사인 송림푸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8일 조직개편을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영업망을 전국으로 분산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프레시웨이의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판매관리비 증가, 부산 법인 영업권 감액, 인력 확충 등 이유는 매번 달랐지만 결국은 외형성장만을 꾀하다보니 순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034억원, 순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지난 7월 초 웨딩사업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발생한 일회성 이익으로 이를 제외한 실제 사업부문의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게다가 향후 2020년 해외 매출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 아래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대표 브랜드인 뚜레쥬르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점포 확장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 내 식품 계열사가 최근 발생한 악재에도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라며 "외형이 커진 만큼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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