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생활가전 전문기업들이 2017년 새해 키워드로 '해외사업'을 내세웠다.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해외시장을 올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코웨이가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2015년 말 기준 연평균 성장률 약 118%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매출액만 놓고 봐도 3억3600만 링깃, 우리 돈으로 약 978억원에 달한다. 작년 매출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년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는 말레이시아에서만 약 1500여 명이고, 판매인은 약 3500여 명에 달한다.
코웨이는 이 여세를 몰아 말레이시아에서 '2017년 고객 관리 60만 계정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 시장 역시 코웨이의 먹거리다. 기존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주력제품이었다면, 올해에는 비데로까지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쿠쿠전자 역시 말레이시아를 주요 시장으로 삼은 기업이다. 지난 2015년 3월 정수기를 내세워 말레이사에 진출한 뒤 1년 만에 렌탈 계정 2만5000개를 달성했고, 지난해 말 기준 약 8만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말레이에서의 렌탈 누적 계정 20만 계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올해 말레이시아에 쿠쿠전자의 자체 주방용품 브랜드 ‘킨델’도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쿠쿠전자는 중국 내 명품밥솥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2017년을 중국 시장 내 리딩브랜드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약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올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합자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06년 중국 메이디 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 성공한 경험을 살리겠다는 의도다.
청호나이스의 중국 합자법인 매출규모는 약 1500억~200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말 기준 청호나이스 국내 매출액이 3584억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사후관리가 필수적인 생활가전 특성상, 지금보다 수출국가를 늘리기보다는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현지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수월한 합자법인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옛 동양매직) 역시 해외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미 중동을 비롯해 해외매출은 지난 2015년 80억원을 달성했고, 작년에는 두 배에 달하는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와 한 가족이 된 만큼, 이 회사의 다양한 해외 거점을 활용해 중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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