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기업구조조정, 시장친화적 방식 미흡…실적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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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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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구조조정에 5000억원 투자 예상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 1년간 기업구조조정 기능을 확대해 온 '유암코'에 대해 정부가 한계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원 확충과 구조조정 전담조직 신설 등의 정책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암코는 구조조정 업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물론, 중견 제조업체 위주로 제한된 업무 범위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따르면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법정관리(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을 지원하는데 약 5000억원이 투입됐다. 기업재무안정 PEF(사모펀드)는 9개가 조성됐으며, 중소·중견기업 23곳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5000억원 규모로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암코는 2009년 10월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IBK기업·NH농협 등 6개 시중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간 부실채권(NPL) 투자 및 관리 전문회사다. 2015년 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출자에 동참하고, 금융위원회가 민간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세우는 대신 유암코의 구조조정 기능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유암코의 재원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2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시장친화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원은 현재까지 출자 7000억원, 대출약정 2조원 등이 완료된 상태다. 일부에서 실질적인 재원 마련 및 운용에 관심을 갖는 데 대해 잔여 금액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 유암코 측 설명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왜 3조원이 넘는 목표 재원을 모두 조달해 쓰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단지 구조조정 작업이 3~5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와 관련해선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법정관리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기업 채권을 사지 못하는 등의 제약이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유암코에 대해 미흡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방식으로,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금융위 등 관계부처는 구조조정 업무의 주요 수단인 기업재무안정 PEF 등을 통해 시장친화적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중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민간 구조조정시장 선도'라는 정부의 주문과 내부 계획에 따라 순항하고 있다"며 "기업의 부실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채권단 및 대주주의 결정에 따라 구조조정이 개시되는 만큼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위치라는 점을 인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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