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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의 명소, 염전으로 유명한 시짱의 옌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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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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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짱자치구 옌징, 고대 염전으로 독특한 아름다움

 

차마고도의 명소이자 소금으로 유명한 시짱자치구 옌징의 염전. [사진=인민일보]
 

 

여름날 옌징촌 염전의 모습 [사진=창두시 당위원회 선전부]

 

이른 아침 옌징의 염전. 

 

봄날의 옌징. 

 

옌징촌의 현지여성이 염수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창두시 당위원회 선전부]


중국 시짱자치구(티베트) 망캉현에서 출발하여 훙라산을 넘고 란창강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기세차게 흐르던 강물은 윈난성과 시짱자치구 경계선에 위치한 깊은 계곡에서 ‘S’자형으로 굽어진다. 소금 생산으로 유명한 옌징(鹽井)이 이곳에 있다.

소수민족인 나시(納西)족 마을인 옌징은 시짱자치구 망캉현에 포함된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투번이 남으로 조서를 전하던 요새이고 윈난성에서 생산한 차(茶)를 시짱자치구로 운반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이 이곳을 차마고도의 중심지로 만들어줬다.

옌징의 소금 생산의 역사는 깊다. 투번 왕조 이전부터 이곳에 염전이 있었다고 한다. 거싸르왕과 나시왕 챵바 사이에서 옌징 쟁탈전도 있었다. 이를 ‘챵링전쟁’이라고 한다. 결국 거싸르왕이 챵바에 승리해 옌징을 차지했고 나시왕의 아들 유라도 생포했다. 투번 왕조로 넘어온 유라 왕자는 거싸르왕 산하의 나시지역 담당 대신이자 염전의 주인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염전은 옌징의 독특한 인문학적 명소로 손꼽힌다. 염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는 거센 물결로 유명한 란창강 강변에 조성한 토목 구조물에 불과하다. 이곳의 주민들은 굵은 원목으로 골격을 세우고 그 위에 목판을 깔았다. 마지막으로 보드라운 모래를 펴주면 끝이다.

강을 따라 펼쳐진 가파른 산세를 따라 축조된 목조 건물이 염전을 지탱해 준다. 염전과 염전은 잔도로 연결된다. 이러한 엇갈린 배열, 오색찬란한 염전이 사품치는 강물, 아아한 설산, 울울창창한 농경지와 수목이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펼쳐 보인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고대 제염기술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옌징에서 제염작업은 모두 여성들의 몫이다. 매일 이른 아침이면 여인들이 물통을 메고 강가의 염수 우물로 가서 염수를 긷고 이를 메고 산허리까지 올라와 염전에 붓는다. 이후 하루나 이틀간 햇빛과 강바람의 세레를 받으면 염수는 고체의 소금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강물에서 얻은 염수라도 염전의 색이 다르다는 점이다. 서쪽 기슭의 자다촌 염전은 붉은색을, 동쪽 기슭의 샹샤 옌징촌의 염전은 백색을 띤다. 그래서 각각 홍(紅)옌징과 백(白)옌징으로 불린다. 이 신비로운 현상은 란창강 강변 토질의 다름에서 온다. 자다촌 염전은 홍토를 깔아 염전을 만들고 상샤 옌징촌은 보드라운 모래 혹은 백토를 사용했다.  

매년 3월부터 5월은 소금을 말리는 황금 계절이다. 볕이 좋을 뿐만 아니라 계곡을 지나는 바람도 강해 쉽게 좋은 소금을 얻을 수 있다. 이 시기는 란창강 양쪽 강변에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때로 현지인들은 소금에 ‘도화염’이란 아름다운 이름도 붙였다.

소금 생산으로 번성하던 옌징촌은 차마고도에서 가장 번화한 역참(과거 공공업무 수행을 위해 설치된 교통 통신기간)이 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이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염전사업으로 가세를 일으키고 번창했다.  

천년 역사를 지나온 오늘닐까지도 이곳 현지인 중 상당수가 염전 사업에 종사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현대화된 신기술, 새로운 생산방식이 도입되면서 염전의 '유구한 문명'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최근 현지 주민들은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펌프로 염수를 끌어올린다. 현대의 상징인 기계와 오랜 역사의 염전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고대와 현대가 이곳에 함께 있다. 

현대 사회의 발전이 안겨준 새로운 기회가 현지인들의 생활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여전히 염전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현지인은 외지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다. 또 일부 주민은 자연농원이나 리조트 등 여가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십여만 위안의 수입을 올린다.  

망캉현의 와인도 유명하다. 최근 옌징 주민들 대부분이 포도를 재배한다. 포도주 양조기술도 보편화됐다. 다메이융 설산 기슭에서 생산하는 포도로 만든 '다메이융 와인'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시짱자치구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인민일보 자시 기자
번역=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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