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명주로 불리는 마오타이(茅台)주 주가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설) 대목을 앞두고 급등하며 주당 350위안 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9% 급등한 351.91위안(약 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당 334위안으로 장을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 352위안 선도 돌파했다.
이날 마감가 기준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4434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77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시총 상위 2,3위인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합친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마오타이는 중국 증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황제주'로 유명하다. 지난해 7월 증시에 상장한 지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300위안 고지를 넘어선 마오타이는 상승 기세를 몰아 반 년 만에 350위안 선까지 돌파했다. 신경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일만 해도 주당 210위안이었던 마오타이 주가는 1년 사이에 67%가 넘게 뛰었다.
마오타이 주가가 급등한 직접적 요인으로는 실적 기대감이 꼽힌다. 최근 공개된 예상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 한 해 영업수익이 398억56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6% 늘었으며, 같은 기간 순익은 7.4% 상승한 166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
여기에 춘제를 앞두고 마오타이주 물량이 딸리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진핑 지도부의 반(反)부패 된서리를 맞은 마오타이는 지난 최근 수년간 주류 판매 물량을 줄여왔다. 하지만 최근 바이주(고량주) 경기 회복세에 춘제 성수기까지 더해져 마오타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 아마존중국 사이트에서 주력제품인 53도짜리 페이톈 마오타이는 병당 1258위안(약 21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앞서 11월에만 해도 병당 836위안이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올해는 마오타이주 제조의 베이스가 되는 기주(基酒) 생산량을 4만t까지 늘리고, 마오타이주 2만7000t을 비롯해 관련 주류제품을 5만t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마오타이 기주생산량은 3만t, 전체 판매량은 2만7000t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마오타이 목표주가도 속속 상향조정되고 있다. 서남증권은 올해 마오타이 목표주가를 402위안으로, 초상증권도 향후 1년간 마오타이 목표주가를 400위안으로 내다봤다. 동방증권도 마오타이 매출이 올해 13~15%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마오타이는 최근 국가상표국으로부터 '국주(國酒)'라는 상표를 쓸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마오타이는 앞서 2010년 6월 국주 상표권을 신청한 후 2012년 1차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국가상표국은 앞서 2015년 개정된 광고법에서 '국가급'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 것을 이유로 내세워 마오타이의 국주 상표권 승인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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