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일치 단결된 노력으로 당사에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한 해였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현대로템의 상황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현대로템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현장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김 사장은 작년 한해 동안 전 임직원들과 함께 해외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8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철도 부문 수주액은 작년 3분기 기준 총 2조2050억원에 달했다. 호주 시드니 2층 전동차 512량(8894억원), 마닐라 MRT-7 전동차(4964억원),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300량(8192억원) 등 굵직한 해외 수주를 따냈다.
그 배경에는 당연히 김승탁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작년 한해 동안 사무실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무대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쳤다.
다만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현대로템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해를 넘겨 서도 지속되고 있다. 노조측은 임단협에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여전히 회사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다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협 내용이 그룹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회사측은 2018년께나 보장해주겠다고 하는데 이를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사측은 "수주가 매출로 바로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노조와 이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철도 부문은 수주를 따내면 설계하고, 승인받고, 자재를 조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매출로 이어진다. 이 과정이 대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린다. 지난 2015년 현대로템의 수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올해 상반기까지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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