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민주화, 주주행동주의 등의 영향으로 국내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올해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동력을 헤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2003년 SK그룹을 괴롭혔던 소버린이나 최근 삼성그룹 측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엘리엇 등이다.
그러나 한국형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다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제도의 실행, 자금 흐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시장에 엘리엇과 같은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상기업은 먼저 재벌이 될 것이란 게 장 연구원의 분석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김임권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글로벌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대로 저조했지만, 행동주의 펀드들은 최근 1년 평균 수익룰이 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수도 5년 전에 비해 5배 급증한 400여개에 달하고, 자산규모도 1300억 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국내에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임자산운용이 국내 첫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라임 데모크라시'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지배구조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미리 펀드에 편입해 수익률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투자자들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높은 기업들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임권 연구원은 "올해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에 많은 불만들이 표출되는 경제민주화의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규모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설정돼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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