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한국 최초의 여성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스캔들로 안그래도 불평등한 위치에 놓인 한국 여성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은 최고의 유리 천장을 부순 사건으로 한국 성평등 확립에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의 박 대통령의 정치적 추락은 오히려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고만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박 대통령의 임기 동안 남녀 간의 임금 격차는 오히려 벌어져 OECD 국가 가운데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성의 고용이 늘기는 했지만 40%에 달하는 인력이 비정규직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를 종교지도자의 딸로 소개한 블룸버그는 최 씨가 기업으로부터의 불법 지원, 국가 정책 및 인사 등까지 영향을 미치게 한 사실 등을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국가적 위기 상황이었던 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치장했으며,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스테레오 타입을 공고하게 만드는 역할 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여성금융네트워크의 김상경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스캔들은 박 대통령 개인의 문제지만, 이번 사태가 사회에서 여성들이 보다 높은 직위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면서 "가장 높은 유리천장을 깬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여성의 영향력이 더욱 약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차기 유력 대권 후보들 중에는 여성이 1명도 없다. 워싱턴에 있는 페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연구원인 켄트 보이스톤은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여성 인력의 보다 효율적 활용과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장려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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