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수입후 가격 살짝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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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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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면서 계란가격이 내렸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는 사흘째 추가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진정국면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계란 소비자가격(30개들이 특란 기준)은 16일 9518원에서 17일 다시 9490원으로 떨어졌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의 계란 판매가도 상승세가 멈췄다. 이마트는 지난 6일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을 7580원으로 8.6% 인상한 뒤 열흘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고, 홈플러스도 7일 7990원으로 올린 뒤 추가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구매력이 떨어져 계란 30개들이 한 판에 1만원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인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가격이 1만1000~1만3000원대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일선 양계농가와 중간 유통상 사이에서는 미국산 계란 수입 등 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수급 안정 조치가 계란값 상승세 억제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도 "정부의 미국산 계란 수입 조치가 계란값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일부 생산농가에서 계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빨리 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미국산 계란이 수입되면서 가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주말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국내 검역 절차를 거쳐 이번 주말께 대형마트 유통망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리면 계란값 진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연휴 전까지 미국과 스페인산 계란 1500t(약 2500만개)을 수입해 일선 유통 매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의 계란 수입 조치가 항공운송비 50% 지원 등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것에 비해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방안대로 수입 계란 한 개당 76원의 항공운송비가 지원된다면 8990원(롯데마트 기준)인 미국산 수입 계란 한 판 가격의 약 25%가 국민 세금인 셈이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계란 수입에 지원하는 예산을 국내 농가에 지원하면 소비자들이 훨씬 싼 가격에 신선한 국산 계란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조치는 미국 농가를 위해 우리 국민의 혈세를 퍼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AI 신규 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지난 15일부터 사흘 연속 의심 신고가 0건을 기록했다.

야생조류 확진 사례도 지난 14일 이후 추가되지 않아 나흘째 42건(H5N6형 40건, H5N8형 2건)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설 명절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만큼 한국도로공사와 서울시, 철도공사와 협조를 통해 귀성객을 대상으로 한 가축방역 규칙과 관련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현재까지 발생농가는 331호, 살처분 마릿수는 3203만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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