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예상 밖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증시가 20일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84포인트(0.7%) 오른 3123.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37.57포인트(1.41%) 오른 9906.14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 지수는 37.88포인트(2.05%) 오른 1882.0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414억, 1814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시멘트(2.43%), 전자IT(2.42%), 선박제조(2.06%), 자동차(2%), 전자부품(1.95%), 화공(1.94%), 의료기계(1.87%), 석유(1.79%), 환경보호(1.76%), 미디어 엔터테인먼트(1.67%), 건설자재(1.66%), 철강(1.53%), 바이오제약(1.42%), 교통운수(1.37%), 호텔관광(1.3%), 부동산(1.25%), 비철금속(1.13%), 전력(1.1%), 석탄(1.09%), 가전(1.04%), 금융(0.73%), 주류(0.61%) 등으로 대다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해 중국의 국내총생산액(GDP) 수치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 중국 경제 자신감을 키웠다.
이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6.8%에 달해 시장 예상치(6.7%)를 웃돌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해 1~3분기 연속 6.7%를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 해 중국 전체 GDP 성장률은 6.7%로 2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는 물론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목표 구간(6.5~7%)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시중 유동성 경색을 우려한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한시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인민은행은 5개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8일 동안 일시적으로 1%P 인하하기로 했다. 시장은 이번 한시적 지준율 인하로 5대 은행에 모두 약 6000억 위안(약 102조9000억원)의 자금이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주에만 1조1300억 위안(약 193조원) 규모의 유동성도 시중에 순공급했다. 주간 단위 유동성 공급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라고 재경망은 전했다.
이날 증시가 급등하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상승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다만 중국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이어가기는 어려워보인다. 해통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각종 보호무역 공세가 강화돼 미중간 무역전쟁 촉발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가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으로 중소판, 창업판 등 중소형주 종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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