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창원상공회의소의 창원시 수출입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과 전국 수출이 각각 3.7%, 5.9% 감소한 가운데 창원 수출은 소폭 증가했고, 무역수지 흑자액은 2015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총교역액은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2005년 221억 6,497만 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가정용전자제품(+58.0%), 기계요소·공구 및 금형(+30.1%), 전자부품(+13.6%), 산업기계(+8.6%), 중전기기(+7.9%), 농산물(+6.1%) 수출은 증가했고, 수송기계(조선제외)(-12.2%), 조선(-10.6%), 철강제품(-7.2%) 수출은 감소했다.
개별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냉장고'(+73.7%), '섬유 및 화학기계'(+52.4%), '가정용 회전기기'(+48.4%), '기계요소'(+37.2%) 등이며, 반대로 수출액 감소폭이 컸던 품목은 '운반하역기계'(-42.2%), '기타기계류'(-40.1%), '철도차량 및 부품'(-34.3%) 등이다.
한편 '기계요소'의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베어링, 밸브가 주 수출품이며, 베어링의 경우 한·중FTA의 최대 수혜품목 중 하나다.
수출품의 성질로 살펴보면, 자본재(공기조절기, 밸브, 베어링 등)와 소비재(섬유기계, 백색가전 등) 수출은 각각 1.1%, 19.1% 증가했으며, 원자재(철강관, 철강선 등 철강재) 수출은 4.5% 감소했다.
수입품의 성질을 보면, 자본재 수입이 34억 9,801만 불(-13.4%)로 전체수입의 65.6%를 차지했다. 이 중 내수용 자본재 수입은 12.4% 감소했고, 수출용 자본재 수입은 15.0%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도 지난해와 비교해 6.1% 감소한 15억 5,959만 불을 기록했다. 이 중 내수용 원자재 수입은 8.4%, 수출용 원자재 수입은 1.0%로 감소했다.
2016년 창원시 주요 교역국은 미국(교역액 43억 3551만 불), 중국(43억 1487만 불), 일본(17억 5407만 불), 독일(11억 6993만 불), 인도(10억 3507만 불), 멕시코(7억 2331만 불), 베트남(6억 8886만 불), UAE(6억 6386만 불), 사우디아라비아(5억 2719만 불) 등이다.
창원은 최대 교역국인 미국에 자동차,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35억 5667만 불(+12.6%)을 수출했고, 항공기 부품, 원동기 및 펌프, 주단조품 등 10억 8113만 불(-14.9%)을 수입해 27억 7783만 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창원의 중국 수출은 자동차부품, 원동기 및 펌프,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32억 3374만 불(-2.7%), 수입은 10억 8113만 불(-8.9%)을 기록해 21억 5261만 불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기초자치단체(시·군·구) 통계가 이루어진 2000년 이후부터 창원의 최대 교역국을 보면, 2000년 일본에서 2001년 이후 미국, 2005년 이후 중국으로 이어졌다.
특히 2008년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비중이 창원 총 교역액의 22.8%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중국의 산업생산 증대와 더불어 이 시기 창원 교역액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전통적인 창원의 주력 수출국가이며, 2005년 이전까지 최대 교역국이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증가해 교역액 비중이 높은 중국과 달리 창원의 對미 교역은 수출 위주이며, 대외환경 변화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온 교역국가다.
이 밖에 창원의 수출시장은 아시아, EU, 중동, 중남미로 수출시장 다변화되고 있다. 중동과 EU지역에 안정적인 수출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멕시코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와 베트남, 인도를 필두로 한 아시아(중국, 일본 제외)로 교역액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2016년 창원 수출액은 경남 총 수출액의 40.4%, 전국의 3.7%를 차지했고, 수입은 경남의 31.1%, 전국 1.3%를 차지했다. 또 무역수지 흑자액은 경남의 46.0%, 전국 14.3%를 차지하며 경남을 비롯한 전국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특별시, 광역시를 포함한 2016년 지역별 무역수지는 창원시가 129억 4289만 불 흑자를 기록해 충남 아산시(437억 5140만 불), 울산광역시(375억 3555만 불), 경북 구미시(190억 3851만 불)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이루어져온 미국은 창원의 최대 수출국이며, 안정적인 시장이다. 남미,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시장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시장규모와 안정성 면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창원의 주력교역국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세계 자유무역을 주도해온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의 통상기조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창원산업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세심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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