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건조기를 출시, 판매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국내에도 의류건조기를 출시한다. 그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만 판매했지만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의류건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만 의류건조기를 판매해왔다. 국내에서는 빨래를 햇볕에 말리는 것을 선호해 의류건조기 사용이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상복합·발코니 확장 등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실내에서 옷을 말리는 경우가 많아진데다 미세먼지 등으로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햇볕에 말린 빨래는 빳빳한 느낌이 강한데 반해 건조기를 통한 빨래는 보송하다"며 "고가의 아웃도어를 관리하는 데에도 건조기가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처음 공개한 의류건조기 '플렉스드라이'도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렉스드라이는 윗칸의 소용량 건조기와 아랫칸의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다. 스카프나 블라우스 등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세탁물을 윗칸의 건조기에서 별도로 건조할 수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옷감의 마모와 주름, 냄새, 정전기까지 줄여주는 '멀티스팀' 기술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배기구 막힘 감지센서'도 탑재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 2004년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한 뒤 제품 라인업을 9종까지 확대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다. LG전자의 지난해 의류건조기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건조기 광고를 시작했고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상품성도 개선했다. 이번에 내놓은 트롬 전기식 건조기 신제품은 용량과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또 용량이 9kg으로 LG전자가 인버터 히트펌프(Heat-Pump) 방식을 적용한 건조기 중 최대 용량이다.
따라서 무게 2.5kg 정도의 이불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히터 방식의 전기식 건조기 대비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저온 제습 방식으로 건조해 옷감 손상을 줄여주며, 건조기를 드럼세탁기 위에 설치하는 사용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리모컨 기능도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탑재된 살균 코스는 60도의 뜨거운 바람을 의류에 쐬어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간균 등 3가지 유해 세균을 99.9% 없애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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