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 ⑮] '약은 식후 30분'…시간 어기면 문제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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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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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겨도 효과에 큰 차이 없어…약 복용 놓치지 않게 주의 차원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약은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

약을 처방받을 때 습관처럼 듣게 되는 복약지도다. 하지만 30분을 지켜서 약을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왜 30분일까.  그리고 꼭 30분 후에 먹어야 할까. 시간을 어겨도 문제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드시 30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약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식후 30분에는 음식물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약을 복용하더라도 위 점막에 대한 자극이 적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식후 30분에 복용하게 되면 음식물과 함께 약이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약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약물제조기술로 약의 위장장애 부작용이 개선되고 하루에 한번만 복용하는 약들이 개발되면서 위점막에 대한 자극 문제는 이전보다 중요성이 낮아졌다. 또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등은 용법에 크게 제한이 없어 빈속에 먹더라도 약의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약국에서 식후 30분이 강조되는 이유는 음식 섭취와 복약이행률(복약순응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프면 식욕이 떨어지는데, 음식섭취를 꾸준히 해야 건강상태가 더 호전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식후에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식전에 복용하라고 할 경우에는 복약이행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견해다.

다만 질환 특징 상 음식물 섭취와 약물 복용이 밀접하게 관련돼있는 당뇨병약이나 공복 시에 먹어야만 효과가 있는 간염약 등도 존재한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용법 상에 음식물 또는 시간이 영향을 미치는 약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사실 약 복용 시기가 약효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물론 식후 30분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환자가 약 복용을 잊지 않도록 하는 주의 차원이니만큼, 가능한 원칙에 맞게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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